네? 오늘이 입추(立秋)라구요? 밖에 나가니 미친듯한 무더위에 오늘이 입추라는 말에 화들짝 놀랐다. 작년 이맘때에 비해 올해 여름이 유독 덥다. 서울 경기도 마찬가지니까. 하지만입추와 대프리카 대구 폭염은 갭이 너무 크다. 말로만 들었던 대구는 정말 대프리카 였다. 집 안에서도 에어컨을 켜지 않으면 등에 땀이 줄줄 흐를 정도다. 밖에 나가면 5분도 안되어 땀으로 흠뻑 젖는다. 근데 입추라니요. 거짓말 하지마세요.
2024년 8월 7일 입추(立秋)
달력을 보니 참 애석하게도 오늘이 입추가 맞다. 입추라 함은 24절기 중 열 세번째 해당하는 절기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든다는 뜻이 되겠다. 한마디로 '가을의 입구'라고 말한다. 유독 무더운 올여름은 귀끝이 아리도록 추운 한겨울의 칼바람마저 몹시 그립게 한다. 근데 입추요? 대프리카 대구 폭염은 아직도 전혀 물러날 생각이 없어보입니다만...미친듯한 무더위에 초복.중복.말복.대서만 생각했지 입추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그래도 가을의 시작이라니 조금의 위로는 되는 듯 하다.
하지만 왠지 입추가 지나고 아니 이달 말까지는 이 무더위가 가을에게 자리를 내어줄 것 같지 않다.
입추인데도 대프리카 대구 폭염 ing
지구 온난화의 증거인건가? 더위도 추위도 해를 거듭할수록 그 강도가 거세지며 4계절이 뚜렷해서 살기좋은 대한민국은 옛날얘기. 이젠 봄 가을은 잠깐 스쳐지나가버리고 여름 겨울만 뚜렷한 나라가 되어 가고 있다. 극과 극을 달리는 날씨에 정신이 혼미해질정도다. 대프리카 대구 폭염 속에 살아본 사람이라면 여름이 좋으냐 겨울이 좋으냐는 질문에 당연히 겨울이 훨씬 낫다고 대답할 것이다. 대구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더운 지역이라 그런지 지하철이나 버스 정류장 대기실에 에어컨이 설치돼 있다. 이 얼마나 감사하고 감사한 복지(?) 인가? (물론 모든 정류장에 있는 건 아니다)
대구는 한여름 전기세 좀 낮춰주세요
대프리카 대구 폭염을 표현하자면 햇빛이 내리쬐는 아스팔트 위에 계란을 터뜨리면 계란후라이가 된다고 치자. 정말 대구의 무더위 속에서는 이 아스팔트 위 후라이가 되는 계란처럼 사람이 익는다. 땀범벅이 된다. 대구 지형이 분지라서 습하기까지 하다. 않 겪어본 사람은 절대 모른다. 입추고 뭐고 아~무런 영향력이 없는 듯 하다. 여름엔 전기세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란다. 그도 그럴 것이 에어컨을 켜지 않고는 실내 생활을 할 수 없고 잠도 잘 수 없으니 인간적으로 대구사람들은 한여름에 전기세 좀 낮춰줘야 되는 거 아닌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盆地) 대구
심지어 대구는 비도 잘 안오고 눈도 잘 안오는 희한한 지방이었다. 그럼 분지니까 겨울엔 따뜻하겠네? 아니다.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이라 더위도 갇혀 못빠져나가고 추위도 갇혀 못빠져나가는 형국이라고 한다. 그러니 입추라 한들 아직도 대프리카인 대구는 여전히 땀을 두세바가지 흘리고 다닌다. 그래서 난 대구에 오래 살았던 사람들이 새삼 존경스럽다.
무더위가 얼른 지나가길
사실 올해는 대프리카 대구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무더운 여름의 연속이다. 내년 이맘때는 또 얼마나 더 더워질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나는 여름을 지나 가을의 문턱에 다다랐을 쯤 약간 서늘해진 듯한 날씨에 얇은 긴팔옷을 꺼내입는 그 순간이 참 좋더라. 그 순간마저 너무 찰나로 지나가고 곧 혹한기가 찾아 오겠지만 차라리 혹서기보단 혹한기가 낫다.
겨울엔 여름이 그립고 여름엔 겨울이 그립고 사람 마음은 참 간사하지. 그지? 무더위야 얼른 가버려라~ 훠이~ 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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