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도시를 가나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하는 대중교통은 바쁜 직장인들의 중요한 이동수단이다. 공공으로 사용하는 대중교통은 이렇다하게 법으로 제재하는 규율은 없지만 이용하는 사람들끼리 통상적으로 지켜지는 규칙과 질서 그리고 배려라는게 있게 마련이다. 나 역시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면서 지하철 대중교통 질서에 배려와 양심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피해를 보고 난감한 적이 너무 많다. 특히 일분일초가 바쁜 출근시간에 본인입장만 알고 모두의 입장을 생각안하는 배려와 양심없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생각을 갖고 사는 사람들일까? 시간적 여유가 많은건지 질서를 모르는 무식한건지 정말 알고싶다.
출근길 지하철
여느때와 같이 출근길 지하철은 매우 북적거리며 사람들의 발걸음도 분주해진다. 출근시간에 유유자적 여유있게 걷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사람들은 지각이 아니라도 왠만하면 빨리 지하철을 타기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배차간격이 5분이라도 단 1분 남은 지하철을 타기위해 전력질주로 달리기 시작한다. 더구나 갈아타는 구간에서는 에스컬레이터에서도 빨리 내려간다. 보통 에스컬레이터는 (내려가는 방향에서 봤을때) 오른쪽은 정지해서 서서 가는 구간이고 왼쪽은 급한 사람들이 걸어내려가는 구간이다. 이건 지하철이 있는 우리나라 어느 지역을 가든지 마치 약속처럼 정해져있다. 근데 얼마전 출근시간에 너무 화딱지 나는 경우가 있어서 썰(說)을 푼다. 다름아닌 지하철 대중교통 질서와 배려 양심없는 사람들을 바로 내 눈앞에서 맞닥뜨렸다.
기본 규칙과 배려좀 해주세요
내가 갈아타는 구간은 깊이가 깊어서 에스컬레이터를 타도 한참을 내려가야 한다. 에스컬레이터 우측에 서서 정지한채로 내려가면 그야말로 유유자적이다. 대략 3분은 걸리는 길이다. 출근은 왠만하면 1분이라도 일찍가고자 하는 마음이 있기에 또 갈아탈 열차가 불과 2분뒤에 온다는 전광판을 보고 그 어느 누가 2분 뒤에 오는 열차를 포기하고 다음열차를 기약하며
에스컬레이터 우측에 가만히 서서 정지상태로 가겠는가? 갈아타는 구간 에스컬레이터에 도달했을때 일이다. 어느 아주머니가 사람들이 정지해서 서 있는 우측라인이 아닌 다들 바삐 내려가는 좌측 라인에 딱 서서 길을 막고 있다. 그 아주머니 바로뒤에는 젊은 남학생이 서있었고, 그 뒤에 내가 있었다. 그 남학생도 바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가 갑자기 멈춰서는 그 아주머니 뒤에서 어찌할바를 모르고 그냥 서있었다. 순간 나는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지하철 대중교통 질서가 있거늘 이를 무시하고 배려와 양심없이 자기만 아는 사람이 바로 이런 거구나. "학생, 잠깐만, 나 좀 지나갈게요." 하고 나는 내 앞에 남학생에게 양해를 구했다. 남학생은 흠칫 놀라더니 옆으로 비켰고 나는 그 아주머니에게 최대한 가까이 가서 말했다.
"아주머니, 여긴 내려가는 라인이예요. 여기 서 계시면 안돼요. 다들 바쁘게 내려가잖아요. 서 계실거면 여기 오른쪽 라인에 서세요"
공공장소에서 민폐
그렇게 말하며 옆으로 비껴서 나는 결국 걸어 내려갈 수 있었다. 그 구간이 다소 소음이 많은 구간이라 내 목소리도 컸다.
분명 지하철 대중교통 기본 질서가 있거늘 양심없는 그 아주머니에 대한 내 불만과 짜증이 목소리에 섞여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은 뭐 저렇게까지 불만을 표시하냐고 나를 이상하게 봤을지도 모른다. 물론 그 아주머니도 그쪽이 다들 바쁘게 내려가는 라인인줄 몰랐을 수도 있다. 하지만 왜 모르냐는거다. 버젓이 그 라인 앞엔 아무도 없고 다들 걸어내려가고 있고 오른쪽 라인에만 사람들이 줄서서 정지해 있는데? 왜 본인만 편하자고 거기에 정차해서 뒷사람들 길을 막고 있는거지? 눈은 옵션인가? 생각은?
지하철 기본 예절
자 그렇다면 고작 그렇게 해서 빨리 걸어내려가봤자 얼마나 빨리간다고 그러냐 할지도 모른다. 그래 그렇게 내려가도 지금 막 들어오는 열차를 놓칠 수도 있다. 내 출근시간이 10분이상 빨라진다는 보장도 없다. 이런 나를 야박하다 싸가지없다 욕해도 어쩔 수 없다. 다만 나는 제발 공공장소에서는 개인적인 플레이를 하며 민폐 끼치는 일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게 내 생각이니까. 지하철 대중교통 질서와 배려 양심없는 사람들을 자주 겪게되면서 눈살을 찌푸린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내가 그들때문에 내 소중한 시간을 뺏길순 없지 않는가?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지하철에서 혼자 자리 두칸을 차지하고 자리 한칸엔 자기 가방을 놓고서 사람이 아무리 많이 타도 절대 그 가방을 치워주지 않는 사람들도 많고, 빈자리가 생기면 저~쪽에서 어떤 아주머니가 그 빈자리에 자기 가방을 던지기도 한다. "저기!! 누구 엄마~ 저기 앉아 저기! 저기!" 아주 매우 다급하게 빈자리에 가방을 던지며 자리를 찜한다. 어쩜 그렇게 가방을 그 빈자리에 잘 던지는지 백발백중이다. 양궁이나 타트게임 챔피언도 울고 갈 실력이다.
나도 자리양보 하는 사람입니다
지하철을 비롯한 대중교통 질서에 배려와 양심을 집에 두고온 사람들을 너무 많이 봐오다보니 이제는 내 앞에 어르신이 서 있어도 자리 양보하기가 싫어질 정도다. 심지어 일부러 내 앞에 서서 "쯧쯧. 요즘 젊은이들은 어르신한테 자리 양보할 줄을 몰라. 말세야 말세" 라고 모두가 들리게 혀를 끌끌 차기도 한다. 그렇게 말하는 어르신들은 대부분 보면 나이 지긋하신 노인분들이 아니다. 누가봐도 건강해보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정말 나이들고 허리 굽은 어르신들은 그런말을 절대 입밖에 꺼내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정말 내가 자리를 양보해드려야 겠다는 분들이 타면 벌떡 일어나 양보해드린다. 그 와중에도 내가 일어선 찰나 얌체같이 쏙 앉은 아줌마들도 많다. 그래서 나는 내가 양보해드리는 내자리를 내 온몸으로 감싸서 사수하고 몸 불편하신 어른신들께 여기 앉으시라고 팔에 온 힘을 다해 데려와 그 자리에 앉으시게 한다. 어른이라는게 오래 살았고 나이가 많다고 다 어른이 아니다. 물론 나보다 더 많은 인생경험을 했겠지만 스스로 참어른의 모습을 하지 않고 오로지 어른대접만 받으려고 하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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