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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예능 토크쇼 불편한 대화 경청하세요

글금 2024. 7. 29.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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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리저리 말장난하며 농담따먹기하는 TV 예능 토크쇼를 참 좋아한다. 연예인들 중에는 일부러 애쓰고 멋내지 않아도 입담이 기가막힌 사람들이 참 많다.근데 최근 들어 두세번 TV 예능 토크쇼를 보며 그들의 대화가 너무 듣기가 불편했다. 토크쇼는 보통 MC들이 있고 게스트들이 나와서 MC들이 게스트에게 골고루 질문하고 질문을 받은 게스트가 질문에 답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곤 하는데 일단 발언권 얻은 사람이 말을 하는 도중에 중간에 끼어드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 사람이 발언하는 주제에 대해 본인도 하고싶은 말이 많아서 입이 근질거리겠지만 난 그들을 보고 제발 좀 입좀 다물어주면 안될까? 하고 인상을 찌푸린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다른 사람 말할 때 경청해주세요

TV 예능은 토크쇼를 비롯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MC와 게스트들이 나와 근황을 묻고, 다양한 에피소드를 이야기하곤 한다. 나는 MC가 게스트 A에게 했던 질문과 A의 대답이 매우 흥미로워서 집중해서 듣고 있는데 돌연 MC가 A의 몇 마디 대답을 듣고 끼어든다. 그럼 또 옆에서 게스트 B도 끼어든다. 그럼 동시에 3명이 말하는 상황이 된다. 이럴 때 정말 짜증나고 듣기가 불편하다. A에게 질문했으면 A의 대답을 좀 끝까지 듣고 자기 할 말을 하면 안되는 건가? 지금 당장 머릿속에 떠오른 기가막힌 재치와 센스를 그 자리에서 말하고 싶어서 그런가? 시청자는 게스트 A의 에피소드가 궁금한데 A의 에피소드는 순간 흐름이 끊겨버리고 결국 A의 에피소드는 뜨뜻미지근하게 유야무야 넘어가 버리는 경우도 많다. 난 A의 에피소드가 궁금한데 왜 주변에서 말을 톡 짤라버리지?

상대방 얘기 다 끝나고 얘기하세요

TV 예능이나 토크쇼에 오랜만에 얼굴을 비친 게스트라면 얼마나 기분이 나쁘겠냐고. 예능인들은 생방송이 아니고서는 열과 성의를 다해 열변을 토하고 재미있게 하려고 애써도 자신의 분량이 편집되는 것에 매우 민감할텐데. 왜 그사람에게 주어진 귀한 시간마저 뺏았아 가냐고. 아 물론 인간은 자기얘기를 하고싶어하는 본능이 있다. 그러기에 MC들도 게스트에게 공평하게 질문하고 정치인들이나 방송인들이 토론할때도 공평하게 몇 분씩 발언기회가 주어지지 않는가? 정해진 시간이 발언시간이 지나면 마이크가 꺼지지 않냔말이다. 근데 예능에서는 누가 꺼낸 어느 주제에 대해 본인의 경험이 떠오르는 즉시 기다릴줄 모르고 나도 한마디, 너도 한마디, 쟤도 한마디.. 각자 지방방송때문에 그 주제는 방향을 잃기도 하고 이사람 저사람 말이 뒤엉키고 섞여서 듣기가 불편해진다. 그래서 채널을 돌리게 된다.

시기적절한 센스는 굿

그냥 발언 순서대로 이야기하면 더 재미있고 깔끔한 토크쇼가 될텐데 안타까울 때가 많다. 물론 다른 사람이 이야기하는 중에도 중간중간 추임새를 넣는다거나 센스있는 말을 덧붙이는 건 얼마든지 좋다. 그런식으로 상대방의 토크를 더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사람들은 절대 상대방이 이야기하는 도중에 말을 끊지는 않는다. 상대방의 이야기하는 여백과 틈새를 노려 시기적절한 센스를 던지기때문에 서로의 목소리가 겹치거나 대화내용이 뒤섞이지 않아서 듣기가 편하다.

상대방이 이야기하는 도중에도 자기가 할 얘기를 생각하는 사람들

내가 가끔 TV 예능 토크쇼를 보며 그들의 대화가 불편한 이유는 우리 주변에도 그런 사람들이 많기때문인 것 같다. 상대방이 이야기하는 도중에도 상대방 이야기는 거의 듣지 않고 다음에 자기가 할 이야기들을 생각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은 곧 상대방이 꺼낸 대화 주제를 자기주제로 끌어가 버린다. 아니 뺏어가 버린다. A: 나 남자친구랑 헤어진지 2달됐는데도 아직 너무 슬퍼. 그래도 잊으려고 노력해야겠어. B: 야. 2달? 그건 오래된 것도 아니야. 난 2년 훨씬 넘었는데도 아직도 잊으려고 하고있어. B: 내가 만났던 그 남자친구는 말이지.. 2020년 월드컵때 응원갔다가 길거리에서 만났잖아...그래서..

경청하세요

정말이지 참 듣기싫은 대화내용이다. 안물안궁. 지금 A라는 친구가 남자친구랑 헤어진지 2달됐는데도 못잊어서 힘들다는데 거기다 B는 왜 자기가 헤어진지 2년됐다며 만났던 썰까지 푸는건지. 남얘기를 아예 안듣는 유형이다. 이런 사람들하고는 참 대화하기가 싫어진다. 제발 좀 상대방 이야기 듣고 감정 좀 헤아려주고 자기 할 말 하면 안될까? 서로이야기 존중해줘야 티키타카가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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