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도 없고 동네친구도 몇 없던 시골 깡촌에서의 초등학교 들어가기전 어린시절. 그 당시는 국민학교라고 해야 맞겠다.나무로 된 양문을 열고서야 보이는 흑백 TV에서나 마주하던 세상은 마냥 신기하고 흥미로웠다. 그마저도 아버지의 호된 단속에 TV시청은 제한적이었으니 심심한 시골 어린아이는 아버지 책꽂이의 책들을 하나하나 집어들고 읽기 시작했다. 그때부터였나보다. 기껏해야 예닐곱살이었던 코헐레기 아이가 독서를 통해 인생을 배우기 시작한 때가. 수많은 책이 있지만 역사서보다 좋은 가르침은 없다. 내가 최근에 재미있게 읽은 책은 바로 조선왕조실록이 그것이다. 인생 최고의 배움터 책내가 어릴적 아버지 책꽂이에서 꺼내 읽었던 책들은 대부분 책갈피용 끈이 달린 양장제본된 책이었다. 펼치는 순간 종이냄새와 오랜 세월의..